티잉 그라운드에 '잃어버린 타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주말골퍼는 많지 않다.
국내 여자골프 지존 신지애가 티샷 OB(Out of Bounds)를 내지 않는 이유는 물론 스윙이 견고하기 때문.
하지만 신지애만큼 티잉 그라운드를 잘 활용하는 선수도 없다.
티잉 그라운드를 100% 제대로 이용한다면 90대 타를 치는 골퍼라면 4~5타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

" 여기는 슬라이스 홀입니다. 왼쪽 보고 치세요. "
골프를 하다 보면 경기보조원(캐디)에게서 종종 이런 경고를 듣게 된다.
왼쪽으로 쳐보면 대부분 진짜 슬라이스가 난다. 하지만 슬라이스가 났다는 것은 뭔가 스윙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저마다 구질이 있겠지만 제대로 스윙을 한다면 공은 똑바로 날아가야 한다.
슬라이스 홀은 대부분 티잉 그라운드가 페어웨이 오른쪽을 향해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티마크를 오른쪽으로 향해 놓으면 슬라이스 홀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홀에서는 골퍼 대부분이 자신도 모르게 스탠스가 오른쪽을 향하게 된다.
그리고 페어웨이 중간을 보고 스윙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아웃사이드-인 스윙이 되고 공은 사이드 스핀이 걸려 슬라이스가 난다.

프로골퍼 최상호는 " 목표를 향해 제대로 스탠스를 취하고 평소대로 스윙을 한다면
슬라이스 홀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 고 말한다. " 슬라이스를 내지 않으려면
티잉 그라운드 내에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한 방법 " 이라고 최상호는 충고한다.

다른 유형의 슬라이스 홀도 있다. 티잉 그라운드가 미세하지만 기울어져 있어 발끝 내리막이 형성될 때다.
주말골퍼들은 제대로 스윙하려고 해도 슬라이스가 조금은 날 수밖에 없다.
슬라이스 홀에서는 티잉 그라운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티샷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티샷 전 티잉 그라운드를 고루 살펴보는 버릇을 들이면 OB 날확률을 줄일수 있다는 말이다.
가장 현명한 티샷은 위험 요소를 피해가는 것이다. 페어웨이 오른쪽에 OB나 해저드 등
위험요소가 많다고 하자. 이럴 때는 티잉 그라운드 오른쪽 부분에서 페어웨이 왼쪽 방향으로 샷을 해야 안전하다.
자신의 티샷 구질에 따라서도 티업 위치를 달리해야 한다.
슬라이스 구질이라면 티잉 그라운드 오른쪽에 티를 꽂고 왼쪽으로 샷하는 게 좋다.
훅 구질의 골퍼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샷한다. 그래야 페어웨이를 넓게 이용할 수 있다.
골프장 측이 잔디 관리를 한다며 티마크를 한쪽 구석으로 옮겨놓는 일도 있다.
이때는 좌우가 아니라 앞뒤로 최대한 위험요소를 피할 수 있는 쪽에서 티업한다.
골프 규칙에서는 가로로는 티마크 사이, 후방으로는 2클럽 길이 이내에 이르는
사각형 안에서 티를 자유롭게 꽂도록 하고 있다.

티업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주말골퍼들은 평평한 곳을 찾아 티를 꽂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티 꽂을 자리가 평평하면 좋다. 하지만 그보다는 스탠스를 취하는 곳을 신경 써야 한다.
티를 꽂는 쪽이 울퉁불퉁한 것은 티 높이로 맞추면 그만이다. 일단 스탠스가 평평한 자리를 찾은 다음 티를 꽂는다.
티잉 그라운드 잔디 결도 가끔씩 주말골퍼들을 속일 때가 있다.
잔디 결이 그린보다 오른쪽을 향해 있을 때 슬라이스 홀로 변할 수 있어서다.
분명 티잉 그라운드나 티마크가 똑바로 돼 있는데 잔디 결이 오른쪽으로 나 있다면 슬라이스가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