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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주 ◇필 미켈슨 ◇앤서니 김 ◇파드리그 해링턴 |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총상금 850만달러)이 17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부 해안 리버풀 북쪽 사우스포트 로얄버크데일골프장(파71·717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가 다 같이 메이저대회로 삼는 브리티시오픈의 공식 명칭은
'유일한 오픈대회'라는 뜻인 '디 오픈(The Open)'이다.
1860년 창설된 브리티시오픈은 148년 동안 계속돼 가장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권위와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 & A)가 주최하는 브리티시오픈은 대회장도 전통에 따라 정한다.
R & A는 1922년 '디 오픈은 선수들의 진짜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링크스코스에서만
개최한다'고 규정에 못을 박았다.
링크스코스는 인공적인 조경이 거의 배제된 황무지에 조성된 골프장으로 거친 러프,
딱딱한 페어웨이와 그린, 깊고 좁은 항아리 벙커, 그리고 변화무쌍한 거센 바닷바람과
변덕스러운 날씨 등이 특징이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이거 우즈(미국) 없이 치르는 메이저대회라는 점.
US오픈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다친 다리가 덧나 시즌을 접은 우즈는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처음 메이저대회에 결장한다.
이에 따라 우승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무려 5명이나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코리언'은 올해
최경주(38·나이키골프)와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 등 2명으로 줄었다.
우즈의 공백 덕에 스포트라이트는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에게 쏠렸지만
그의 우승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모험에 따른 보상보다는 징벌이 훨씬 가혹한 브리티시오픈에서
과감한 승부를 즐기는 미켈슨은 맞지 않다고 한다.
PGA 투어 전문가 전망에서 1순위 선수는 지난해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라는 이유뿐 아니라 링크스코스에서 늘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 문턱까지 갔을 뿐 아니라 올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제패로 주가가 오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재기를 노리는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샷이 정교하기로 정평이 난 짐 퓨릭(미국) 등도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91년과 1998년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을 모두 겪어본 비제이 싱(피지)도 주목을 받고 있고,
17세의 어린 나이로 1998년 로열버크데일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등에 업었다.
영국의 도박 전문 업체 래드브록스는 가르시아, 엘스, 그리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미켈슨,
해링턴 순으로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눈에 띄는 것은 앤서니 김에 대한 배당률.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하는 앤서니 김은 9차례나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가 지난해 받았던 배당률 50-1을 이번에 받았다.
최경주는 최근의 부진 탓에 배당률이 100-1에 불과했다.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하는 스코틀랜드ㆍ잉글랜드의 링크스코스는 깊은 '항아리 벙커'로 악명 높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벙커가 잘 눈에 띄지 않지만,가보면 사람 키 높이 정도로
파인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 벙커는 입구(티잉그라운드 쪽)는 완만하나 그린 쪽은 절벽처럼 생겼다.
친 볼이 그 턱 바로 아래 멈추면 내로라하는 프로골퍼들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들도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거나 목표 반대 쪽으로 볼을 쳐내는 수밖에 없다.

한국시간 17일 오후(국시간) 시작되는 제137회 브리티시오픈에서도
볼이 벙커에 빠져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는 상황이 나올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거리가 될 듯하다.
대부분은 세계 최고(最古)의 골프대회에 나온 정상급 플레이어답게 탈출에 2타
이상이 소요되더라도 벙커샷을 강행할 것이다.
그러다가 망친 선수가 한 둘이 아닌데도….
도미 나카지마(일본)는 1978년 세인트앤드루스GC에서 열린 대회 때
17번홀(파4) 벙커에서 탈출하는 데 4타를 소비했다.
토마스 비욘(덴마크)은 2003년 대회 첫날 한 파4홀에서 벙커샷을 두 차례 실수한 뒤
클럽으로 모래를 내려쳐 8타를 기록했고,마지막날에는 파3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세 번 만에 탈출한 적이 있다.
벙커샷을 잘한다는 최경주도 2005년 대회 때 한 파4홀에서 벙커샷을
두 번 실수한 끝에 9타를 치기도 했다.
그 반면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하는 선수들도 있게 마련이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경우
1벌타를 받은 뒤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①직전 샷을 했던 곳으로 돌아간다. ②볼이 있던 지점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에 드롭한다.
③볼이 있던 곳에서 홀에 가깝지 않은 곳으로 두 클럽 길이 내에 드롭한다.
②와 ③을 택할 경우 '벙커 안'에 드롭해야 한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뒤
벙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경우는 옵션 ①밖에 없는 것.
한편 벙커에서 친 볼이 턱을 맞은 뒤 그 플레이어의 몸에 닿을 경우 지난해까지는 2벌타였으나
올해부터는 1벌타로 완화됐다. 벙커샷을 실패한 뒤 그 볼이 플레이어가 만든 발자국에
멈출 경우 물론 그대로 다음 샷을 해야 한다.
벙커에 물이 괴어 있고 볼이 그 안에 있을 경우 구제를 받을 수 있으나 역시 벙커 안에 드롭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그런 상황에 처했는데 드롭 후 벙커샷을 실패한 뒤 '보기'를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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